▶ 이전에는 상시 포함… “보도 동등하게 접해야 할 미국인에 피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탑승 미국 에어포스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전용기(에어포스원) 동행 취재진에 AP통신 등 주요 뉴스통신사가 빠지자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항의 성명을 냈다.
13일 AP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동행 취재진에는 AP와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뉴스통신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뉴스통신사는 전세계 신문·방송 등에 기사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제공한다. 이전에는 대통령 집무실이나 에어포스원 등 장소가 비교적 협소하거나 보안 문제 등으로 구성되는 소수의 풀기자단에 이들 매체가 상시 포함됐었다.
AP 등이 에어포스원 동행 취재에서 빠진 데 대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는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했다.
WHCA는 "이들의 기사는 매일 전세계 수천개의 뉴스 매체와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신속하게 배포되고, 따라서 모두가 대통령에 대한 보도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풀기자단) 변경은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가능한 한 빨리 알아야 할 모든 미국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풀기자단 운영 방식을 직접 정하겠다며 AP와 로이터, 블룸버그가 뉴스통신사가 아닌 다른 언론사와 돌아가면서 풀기자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기자단에서 풀기자단을 구성하면서 AP와 로이터 등 주요 뉴스통신사를 상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전세계 언론사에 신속하게 기사를 전달하는 뉴스통신사의 역할을 감안한 조치였다.
앞서 백악관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에서 AP의 취재를 일방적으로 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