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대비 27% 감소
▶ 달러화 자산 비중 조정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미 국채 시장이 출렁이자 일각에서는 시장 혼란의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중국이 이번에 미국 국채를 ‘무기화’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미 국채 비중을 줄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외환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의 운영 방식을 잘 아는 이들은 대체로 중국의 미 국채 투매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미 국채 대량 매도를 합리적 선택지로 보지 않으며,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단기물 자산이나 금 등으로 옮겨가는 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국 외환당국은 그동안 점진적으로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여왔다는 것이 FT의 평가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보면 2014∼2018년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고 중 60%가량은 달러화 자산이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미 국채로 추정된다. 미 국채는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왔으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과 달리 이자도 지급된다. 하지만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2017년 달러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변경을 시작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해외 자산 동결을 목격한 이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강화됐다고 FT는 보도했다.
미 재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월에서 2024년 12월 사이 중국의 공식적인 미 국채 보유액이 27% 넘게 감소한 7,5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2022년 감소율 17%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