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핏 신화’ 이어갈까… 후계자에 관심

2025-05-06 (화) 12:00:00
크게 작게

▶ 에이블 부회장 바톤 이어

▶ 주식 운영부문 경험 없어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후계자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들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로 내년 1월 1일부터 버핏 제국을 물려받을 그레그 에이블(62)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게 버핏에 버금가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부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버핏은 내년부터 CEO에서 물러나면 당분간 회장으로 남는다.


버핏 회장은 1964년 망해가던 직물회사 버크셔를 인수해 현재 연간 매출이 4,000억달러에 달하는 지주회사로 키운 인물로, ‘투자의 귀재’, ‘투자의 구루’, ‘오마하의 현인’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버크셔는 철도, 에너지,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 180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주가는 60년간 550만%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의 수익률은 3만9,000%에 그쳤다. 에이블 부회장이 CEO가 되면 가치 투자 전략 등 버핏 회장이 심어놓은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그룹의 막대한 자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버크셔는 현재 3,500억달러의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에이블 부회장이 에너지 기업들을 포함해 여러 대형 인수 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했지만 버크셔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2,640억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감독한 적은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