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 대형사고 비상
▶ 캘리포니아 여행사 차량
▶ 중국계 6명 등 7명 사망
▶ 브라이스캐년 2명 추락사
▶ 절벽 안전 난간서 떨어져

지난 1일 옐로스톤 국립공원 인근에서 주로 중국계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 밴과 트럭이 충돌하면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 [로이터]
한인들도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여행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옐로스톤 인근에서는 관광용 승합차와 픽업트럭이 충돌해 7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브라이스캐년에서는 등반을 하던 부부가 추락 사고로 숨지는 등 안타까운 참사가 이어졌다.
아이다호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관광객 14명을 태운 벤츠 밴 차량과 닷지 램 픽업트럭이 충돌해 픽업트럭을 운전하던 텍사스주 험블 출신의 25세 이사이 모레노와 관광 밴에 탑승했던 6명 등 총 7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사고는 아이다호주 동부 헨리스 레익 주립공원 인근 20번 국도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승합차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관광 밴에는 주로 중국 국적 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탑승자 가운데 12명이 중국 국적, 1명은 이탈리아 국적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고를 조사 중인 아이다호주 경찰은 관광 밴 운전자가 캘리포니아주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 차량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씨투어 홀리데이 LLC(Ctour Holiday LLC) 소속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밴에 탑승했던 중국 국적자 5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1명의 신원은 밴 운전자인지 이탈리아 국적의 관광객인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경찰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에이다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로 이송해 부검을 실시하고 신원을 공식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8명 중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아이다호폴스 병원으로, 1명은 몬태나주 보즈먼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상을 입고 인근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외에 부상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다호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관광을 주선한 씨투어 홀리데이와 중국, 이탈리아 영사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3개 주에 걸쳐 면적이 약 3,500평방마일에 달한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매년 평균 4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이들 대부분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방문한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 유타주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서는 등반 중이던 한 부부가 약 400피트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ABC4 유타 등 지역 매체가 보도했다. 가필드 카운티 셰리프 오피스에 따르면, 매튜 내넌(45)과 베일리 크레인(58)으로 신원이 확인된 이 부부는 28일 늦은 오후 또는 29일 이른 새벽에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아래에서 추락했고, 29일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정확한 추락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안전 난간을 넘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망한 부부는 유홀차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최근 애리조나 주에서 지내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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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