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에 96-103으로 져 1승 4패… 2년 연속 1R 고배
▶ 프랑스 출신 미네소타 고베르 27점 24리바운드 맹활약

1회전 탈락으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의 표정이 어둡다. [로이터]
LA 레이커스가 골밑의 약점을 메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레이커스는 30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NBA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6-103으로 졌다.
시리즈 네 번째 패배를 당한 서부 콘퍼런스 3위 레이커스(50승 32패)는 2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NBA 역사상 최고 선수의 자리를 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다투는 르브론 제임스가 2003년 데뷔한 이래 2년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NBC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이 경기가 제임스의 NBA 경력 최종전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본다. 1984년생으로, 40대에 접어든 제임스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 코트를 누빌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힌 바 없다.
6위 미네소타(49승 33패)는 상위 시드인 레이커스를 4승 1패로 가뿐하게 잡고 2라운드로 올라섰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1, 2라운드를 모두 통과해 콘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했다.
시즌 중반 리그 정상급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는 대신 가드 루카 돈치치를 데려온 레이커스는 약해진 골밑을 집중 공략당해 고개를 숙였다.
샬럿 호니츠에서 210㎝가 넘는 센터 마크 윌리엄스를 데려왔다가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트레이드를 취소했던 레이커스는 믿을만한 빅맨이 없어 포워드들이 돌아가며 골밑을 맡아야 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에펠탑’이라 불리는 미네소타의 센터 뤼디 고베르를 당해내지 못했다. 고베르는 27점 24리바운드를 올리며 레이커스 골밑을 맹폭했다. 필드골 성공률 80%를 기록한 고베르는 공격 리바운드만 9개를 따냈다.
승부처에서 활약도 빛났다. 레이커스가 88-89로 바짝 추격한 경기 종료 5분여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슛으로 상대 추격세를 꺾었고, 이후에도 리바운드 3개를 더 잡아내며 미네소타의 골밑을 지켰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레이커스를 울린 고베르를 놓고 1960∼1970년대를 호령했던 전설적 센터 윌트 체임벌린이 당대 빅맨들을 압도하는 광경과 비슷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47개 3점 시도 가운데 무려 40개를 놓치는 최악의 외곽 난조에 시달리고도 고베르를 앞세운 골밑의 우위를 살려 최종 승자가 됐다.
전체 공격 리바운드가 8개에 그친 레이커스는 골밑 열세를 만회할 만큼 시원한 외곽 공격력도 보이지 못했다. 3점 성공률이 29.7%에 불과했다.
에이스 돈치치가 28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오스틴 리브스가 3점 10개 가운데 8개를 놓치는 등 12점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22점을 올린 제임스도 필드골 성공률이 42.9%까지 떨어지는 등 줄리어스 랜들(23점)과 공수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리즈 네 번째 승리를 노렸던 서부 7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48승 34패)는 2위 휴스턴 로키츠(52승 30패) 원정에서 116-131로 대패했다.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은 기사회생했다. 프레드 밴플리트(26점), 아멘 톰프슨(25점), 딜런 브룩스(24점), 알페렌 셍귄(15점), 제일런 그린(11점)까지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13점에 그친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부진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