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시오스 보도…향후 가능성 염두에 두고 분위기 탐색·초기계획 작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문제가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에서 현재 최우선 순위에 있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가위원장과 다시 접촉하길 희망하는 것을 고려해 국가안보팀이 물밑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지난 4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을 소집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평가하고 진단하면서 관여(engagement)를 포함해 잠재적인 방안(avenue)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미국 고위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데 김정은의 '화려한 편지' 한 통만 있으면 되고 그다음에는 바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계획'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이익대표 역할을 하는 주북한 스웨덴 대사가 지난주에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협의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방문과 관련 "그것은 주로 평양에 대한 관여 가능성에 대한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관계자들은 외부의 북한 전문가들과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는데 논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북미 대화 재개시 북한 측 대화 상대자가 누가될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이 매체에 "전현직 미국 관료와 싱크탱크 전문가 간의 비공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트럼프와 김정은 간 회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한 상태인 데다 중국이 대북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미국이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북한의 핵 능력이 이전보다 더 진전된 상황 등은 향후 북미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전직 미국 관리는 "과거 협상은 비핵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김정은은 현재 이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대화 주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군축이라면 북한은 종일 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할 경우 이는 한국과 일본을 크게 우려하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자체 핵무기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책 목표를 공식 확인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서 "나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을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