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킹스硏 조사…한반도·대만 전쟁시 美 지원 믿는 비율 줄어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과 대만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2024년 7월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2025년 3·4월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5일 공개했다.
2025년 3월 조사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41.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7월 조사의 48.3%보다 6.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대만에서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답변이 2024년 7월 33.6%에서 2025년 4월 23.1%로 줄었다.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도와줄 가능성을 두고 2024년 7월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69.6%가 긍정적이었지만 2025년 3월 조사에서는 60.2%로 감소했다.
대만 조사에서도 대만과 중국이 전쟁하면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이 45.5%에서 37.5%로 하락했다.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나빠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를 비교하면 미국에 대한 인상이 부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한국에서는 6.9%에서 16.2%로, 대만에서는 24.2%에서 40.5%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전세계 민주주의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한국 응답자의 8.6%만 동의하고, 66.8%가 동의하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8.3%가 동의하고, 64.2%가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 응답자의 65.2%, 대만 응답자의 65.1%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자국이 더 위험해졌다고 느꼈다.
이번 조사의 저자들은 한국과 대만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의존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과 관계가 불확실하고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저자들은 대만과 한국의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을 평화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더 이상 인식하지 않고 불안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자들은 미국의 평판 하락은 중국이나 북한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대만과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향후 두 국가의 국민이 자국 정부의 대미 정책에 보내는 지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