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브로드’ 1억 달러 확장 프로젝트 첫 삽

2025-04-18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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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8년 완공 예정으로 착공

▶ ‘베일과 금고’ 개념으로 디자인

‘더 브로드’ 1억 달러 확장 프로젝트 첫 삽

1억 달러를 들여 갤러리와 확장하는 LA다운타운 ‘더 브로드’의 조감도. [더 브로드 제공]

LA다운타운의 명소 ‘더 브로드’ 현대미술관이 1억 달러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더 브로드’의 갤러리 공간을 70% 늘려 관람객의 여정에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해마다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더 브로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9일 착공식을 가졌다.

고인이 된 남편 일라이 브로드와 함께 박물관을 공동 설립한 이디스 브로드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더 브로드에서 예술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며 “저와 일라이가 꿈꾸던 것 이상으로 성공했다. 박물관 확장은 모두를 위한 자원으로서 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세계 예술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일라이와 제가 공유한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 브로드’ 현대미술관은 지난 3월 6,8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역사상 가장 많은 일일 방문객을 기록했다. 지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2,0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광범위한 컬렉션은 장 미셸 바스키아, 제프 쿤스, 바바라 크루거,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신디 셔먼, 카라 워커, 앤디 워홀 등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갤러리 공간은 이전에 전시되지 않았던 소장품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특별한 소장품을 동시에 더 많이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례 없는 미술품 수장고 체험을 위해 방문객들은 확장된 2층의 작품 선반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더 브로드’의 초대 관장 겸 사장인 조앤 하일러는 “이 새로운 건물은 지난 10년간 더 브로드의 접근 방식을 이끌어온 예술 접근에 대한 신념, 방문객들의 생생한 경험 확장, 그리고 컬렉션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일러 사장은 “이 디자인은 금고의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여 공공 공간을 조성하며 이는 박물관이 대중을 맞이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더 브로드’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더 브로드’의 확장 공사는 기존의 건축회사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DS+R)가 세삼하게 설계한 ‘베일과 금고’의 개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DS+R은 2015년 건물을 상징하는 흰색 벌집 모양의 ‘베일’이 조각 같은 회색 코어의 예술품 보관소 ‘볼트’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확장을 통해 베일에서 볼트를 상징적으로 꺼내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더 브로드의 사명과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더 브로드의 기존 건물과 확장 건물의 건축가인 엘리자베스 딜러는 “이 두 건물이 복제본이 아닌 형제라고 생각하며 DNA는 공유하지만 방문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독특한 특성을 표현했다”며 “금고의 내부를 뒤집어 확장함으로써 방문객들이 기존 박물관의 직관적인 논리를 유지하면서 더 작고 집중된 갤러리에서 또는 수장고의 예술품과 우연한 만남을 통해 예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브로드’는 억만장자자선가이며 남가주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후원자인 고 일라이 브로드와 부인 이디스의 개인 소장품 2,000점을 전시하는 기관으로 지난 2015년 세워진 현대미술관이다. 이번 확장 공사로 새로운 야외 안뜰은 하늘을 향해 개방되며, 혁신적인 예술품 보관 갤러리는 방문객을 전통적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 수장고로 초대할 예정이다.

더 브로드 현대미술관(The Broad 221 S. Grand Ave. LA, CA 90012)의 입장은 무료이나 예약이 권장된다. www.thebroad.org 문의 (213)232-62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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