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버드 인근 고급아파트 성매매 현지 ‘발칵’

2025-04-14 (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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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매춘 실태 드러나

▶ 시간당 600불에 이용
▶ 고위층 신분증 쏟아져

한인 일당이 명문 하버드대 인근 고급 아파트에서 운영했던 매춘업소(본보 3월18일자 보도)를 시간당 최대 600달러를 내며 이용했던 이른바 미국사회 고위층 등 VIP 고객들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현지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서 바이오 기술 기업 임원, 의사, 변호사, 정치인들의 신청서와 신분증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성매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객에게 직장 신분증과 기존 고객이나 다른 업소의 추천서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 덕분에 이 업소는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상류층 남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해당 성매매 업소의 운영자는 한인 여성 한 이(42·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씨였다.

2023년 가을 공범인 이준명(31)씨, 제임스 이(69)씨와 함께 연방 검찰에 체포됐던 한 이씨는 한국에서 가난으로 고생하던 중 미국으로 건너와 매춘업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9일 보스턴 연방법원은 이씨에게 1년간의 보호관찰이 포함된 4년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이와 함께 540만 달러 이상의 몰수금과 향후 결정될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엘리트’로 불리는 남성들이 화려한 ‘시티뷰’를 자랑하는 하버드 인근의 이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스스럼없이 제공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공개된 명단에는 폴 토너 케임브리지 시의원(58)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최첨단 폐수 처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바이오테크 기업의 CEO 등도 업소 고객 명단에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명단에 오른 재계와 의료계의 일부 남성들의 경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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