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봉준호 ‘미키17’ 1달만에 극장서 내려

2025-04-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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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실 최소 8,000만불 추정”

▶ 아마존 프라임서 방영 시작

봉준호 ‘미키17’ 1달만에 극장서 내려

‘미키 17’의 봉준호(오른쪽) 감독과 주연 로버트 패틴슨. [로이터]

봉준호 감독의 할리웃 영화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적지 않은 손실을 안은 채 상영을 종료하고 안방 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가게 됐다.

6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신작 목록에 따르면 ‘미키 17’은 7일 오후 9시(서부시간)부터 이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또 애플TV와 팬댕고 등 다른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이 영화는 극장 상영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지난 4일까지 상영관 수가 점차 줄어들었으며, 약 한 달간 티켓 매출로 북미에서 4,468만 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 7,770만 달러를 합쳐 총 1억2,238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에서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6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299만8,372명, 누적 매출액 약 296억원으로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영화는 마케팅·홍보 비용을 제외한 순 제작비만 1억1,8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마케팅에 8,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장이 떼어가는 몫을 고려해 이 영화의 티켓 매출 손익분기점이 약 3억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하순 ‘미키 17’의 전 세계 티켓 매출이 총 1억4,300만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치를 전하면서 이 영화의 손실액이 약 8,0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미키 17’이 이런 업계 예상치를 실제로 넘어서지 못하면서 극장 상영 손실액은 이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근래 대부분의 영화가 극장 개봉만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TV·스트리밍 플랫폼 판매를 통해 손실분을 메우곤 하는데, 통상 영화 흥행 성적이 스트리밍 업체와의 계약 금액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키 17’이 끝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분석했다.

할리웃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한 ‘미키 17’은 개봉 초기 미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관객 대상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B’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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