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전국 최고 수준
▶ 주류·한인마켓 10달러대
▶ 트레이더조·코스코 낮아 고객 몰려 구매 힘들어
조류독감 유행으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과 소매업체마다 계란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애나하임 등 캘리포니아의 주요 대도시가 계란값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USA 투데이가 지난달 16일 기준 미 전역 16개 주요 대도시에 있는 지역 식료품점을 확인한 결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크로거 자회사 ‘Foods Co.’가 12개 들이 계란을 13.39달러에 팔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트레이더조에서 3.49달러로 나타났다.
랄프스 마켓과 한인마켓에서도 상시적으로 계란을 구매할 수 있지만 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종류에 따라 12개 계란이 10~14달러에 판매된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계란을 판매하는 업체는 트레이더조로 확인됐다. USA 투데이는 “트레이더조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계란을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며 “12개당 평균 가격이 4.86달러이며 주요 대도시권 전역에서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트레이더조와 코스코의 경우 고객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계란을 구매하기 힘든 곳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계란값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캘리포니아였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지역일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관련 법안에 따라 계란 생산량을 통제한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도 높은 계란값을 나타낸 지역이다.
지난달 계란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계란 수급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농무부는 주간 계란 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계란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9% 하락해 12개에 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NN은 조류 독감으로 올해 들어서만 알을 낳는 산란계가 3,000만마리 가량 죽었지만 3월 들어서는 독감에 걸린 닭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농민연합의 경제학자 번트 넬슨은 “지난 1월에는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이 2,300만마리, 2월에는 1,300만마리에 달했다”며 “3월 들어서는 조류 독감에 걸린 닭의 숫자가 210만마리로 줄었다”고 계란 가격이 소폭 하락한 원인을 설명했다.
미국 계란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아메리칸 에그 보드의 최고경영자(CEO) 에릴리 메츠는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조류 독감은 여전히 우리 계란 농장에 지속적인 위협이며, 계란 농장주들은 계란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며 “농장주들이 조류 독감과 싸우는 데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농장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식료품점들은 여전히 고객이 살 수 있는 계란의 양을 제한하고 있다. 코스코는 고객 한 명당 계란을 3개로 제한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도심의 한 홀푸드 역시 선반이 가득차 있음에도 계란 구매를 제한하는 중이다.
한편 계란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0.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58.8%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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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