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대체상품으로 부상
▶ 기관 이어 개미 투자자도
올해 들어 뉴욕 증시가 주춤한 반면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1분기 유럽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일 자산운용사 블랙록 자료를 인용해 이 기간 유럽주식 ETF에 유입된 미국 자금이 106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7배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한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 속에 방위산업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셀렉트 스톡스 유럽 항공·방산 ETF’에는 올해 들어서만 4억6,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시모어자산운용의 팀 시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인용해 이러한 유럽 증시 흐름을 메가(MEGA·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로 부르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세계 시장에서 금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폭 증가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WGC) 자료에 따르면 유럽 시장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올해 들어 3.6% 늘어 1,334.3t을 기록했다. 2021~2024년 대폭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 대비된다. 미국 시장의 금 ETF 금 보유량도 올해 4.3% 증가해 1,649.8t이었다.
올해 금 ETF 신규 자금 유입은 유럽 투자자들이 주도했지만 이후 트럼프 정책에 따른 혼선이 부각되면서 전통적으로 주식 투자를 선호하던 미국 투자자들까지 금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