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노숙자 감소?… “근거 없어”

2025-03-24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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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10% 줄었다지만 “예비결과 발표는 성급”

▶ 민원 접수 오히려 증가
▶ 한인타운 3번째로 많아

LA 카운티 노숙자 당국이 올해 전수조사에서 노숙자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같은 전망이 부정확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홈리스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나 체감도는 줄어들지 않아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노숙자 민원은 더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LA시 민원서비스 MyLA311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LA에서 접수된 노숙자 관련 민원은 8만5,993건으로, 지난 2023년의 7만2,351건과 비교해 1만3,645건, 비율로는 18.9% 증가했다. 관련 집계치가 나오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한인타운 일대인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는 2,726건으로, 2023년의 2,731건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여전히 LA에서 3번째로 많은 건수를 기록하며 주요 지역에 꼽혔다. 1위는 맥아더팍이 위치한 웨스트레익-사우스 지역, 2위는 스키드로가 있는 다운타운이었다.


노숙자 관련 민원은 노숙자 텐트로 인한 통행로 차단, 안전, 악취, 쓰레기, 텐트 금지 구역에 설치 등 다양한 이유로 접수됐으며 올 들어서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웨스트레익-사우스와 윌셔센터-코리아타운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월1일부터 3월21일까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880건이 접수됐는데, 작년 같은 기간 419건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올해 이 기간 LA에서 노숙자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무려 1,652건을 기록한 웨스트레익-사우스였고, 윌셔센터-코리아타운이 그 다음 2위였다. 최근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은 올해 LA 카운티 노숙자 전수조사 예비 결과를 발표하며 노숙자 인구가 5~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숙자수 감소 전망에 대해 LAist는 신뢰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보통 전수조사 결과는 6월 말 발표되는데 올해는 미완성임에도 예비 결과 발표부터 3개월이나 일찍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유는 올해는 카운티가 노숙자 서비스 당국에 지원하는 수억 달러의 직접 감독권을 가져가는 방안을 두고 투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직 청소년 노숙자 수치가 없고, 공원이나 프리웨이 주변 특별조사 데이터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체 노숙자 수를 추정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연간 추정 보정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올해 전수조사에서 등록 자원봉사자 수가 줄었으며, 그 중 일부는 1월 산불로 조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조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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