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연은 조사
▶ ‘투잡’ 비율도 최고로
▶ 실업수당 신청 증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근로자의 3분의 1인 30%가량이 해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를 인용,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고용주로부터 해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같은 비율은 지난 6개월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 별로는 18~35세와 56~65세 근로자들의 실직에 대한 우려가 최소 지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18~35세 응답자 중 향후 6개월 동안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7월 36%에서 올 1월에는 40%로 늘어났다.
서민층은 물론 고소득자들까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늘리거나 투잡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등 생활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14%가 지난 1년간 추가 일자리를 구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6개월 전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직장에서 일하고 주중 저녁과 주말 등 주 3일에는 인근 리커스토어에서 캐시어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자녀 2명 등 4인 가족의 생활비가 빠듯해 세컨드 잡을 구했다”며 “몸은 힘들지만 아직은 젊기 때문에 참고 버티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15만달러 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7~12개월 내 생계 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비율이 지난해 10월 27.5%에서 지난 1월 21.1%로 감소했다. 그러나 고소득 소비자 6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간 예산 압박으로 인해 은퇴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다.
한편 해고가 늘면서 최근 실업수당 청구도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3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000건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장기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2∼8일 주간 189만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
고용업계는 “연방 공무원 해고와 일반 기업들의 해고가 늘면서 당분간 실업수당 신청은 증가추세로 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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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