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대차·기아 미국 내 도난 건수↓

2025-03-21 (금) 1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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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업그레이드 등 대책

▶ 전국 차량 절도도 급감

미국에서 차량 도난율이 가장 높아 굴욕을 겪은 현대차와 기아가 효과적인 도난 방지 조치를 하면서 도난율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기관 전미보험범죄사무소(NICB)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도난 차량 상위 5개 모델에 포함됐지만, 도난 건수는 약 37.5% 감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도난율 1, 2위는 현대차의 엘란트라와 쏘나타였으며, 5위가 기아 옵티마였다. 옵티마는 미국에서는 판매가 단종됐다. 이외 5위권 안에는 셰볼레 실버라도(3위)과 혼다 어코드(4위)가 자리했다.


한국 브랜드 차량 도난이 줄면서 2024년 미 전역의 차량 도난 건수도 전년 대비 16.6% 감소한 85만708건으로 집계됐다. 4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3년에는 102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미주법인은 무료 이모빌라이저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점화 실린더 보호기 및 환급 프로그램 등 특정 보급형 모델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도난에 취약했던 현대차·기아의 저가 차량 68%가 도난 방지 업데이트를 받았다.

자동차나 부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범죄자들의 차량 절도 실익이 줄어든 점도 도난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코넬대학 아트 휘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차량 및 부품 가격이 올라 차량 절도가 급증했지만, 이후 수급이 개선되면서 차량 절도의 경제적 유인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워싱턴주와 네바다주, 네브래스카주, 오리건주, 콜로라도주에서 차량 도난 건수가 많이 줄었다. 워싱턴 DC의 차량 절도율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인구 10만명 당 842건으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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