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군, 즉시 푸틴 명령 이행…우크라는 러 석유 시설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30일간 공격 중단'은 모든 인프라 시설이 아닌 에너지 시설에만 국한된다고 크렘린궁이 19일 설명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시적인 공격 중단 합의가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두 정상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악관이 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인프라 시설도 휴전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즉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명령했으며, 국방부는 이를 곧바로 실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푸틴·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몇 시간 후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키이우 정권 쪽에는 상호주의가 없다. 이러한 공격은 우리(러시아와 미국)의 공동 노력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전달됐을 때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 드론 7대가 공중에 떠 있었으나 러시아군에 의해 자체 격추됐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다른 명령은 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라는 명령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키이우 정권이 평화적 해결의 틀에 진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에 귀를 기울일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문제는 모든 논의에서 우선순위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민감한 주제인 만큼 공개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잘 이해하고 신뢰하며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이 이어진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차기 양국 접촉의 정확한 날짜와 형식은 오늘과 내일 합의될 것"이라며 이틀간 양국 대표단 구성도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화 통화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양국 간 직항 노선 재개 가능성, 노르트스트림2 재가동 가능성, 선거를 통한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가능성, 유럽연합(EU)이나 개별 유럽 국가의 우크라이나 분쟁 논의 참여 가능성, 우크라이나 내 평화유지군 배치 가능성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