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아나기 LAX서 ‘조류 충돌’

2025-03-19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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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착륙 후 발견

▶ 대체편 긴급 투입
▶ 인천행 10시간 지연

인천에서 승객 340여 명을 태우고 LA 국제공항(LAX)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조류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여파로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취소하고 긴급 정비에 나섰으며, 승객들을 위한 대체 항공편을 급히 마련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항공편이 10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들 일부가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등 혼란을 겪었다.

18일 LAX와 아시아나항공 측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LA시간 같은 날 오후 3시50분 LA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204편의 엔진에서 조류 충돌 사고 흔적이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당시 비상상황 없이 LAX에 정상 착륙을 했으나 이후 정비 과정에서 조류 충돌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경위와 기체 피해 정도를 파악한 뒤 대체 항공편 투입을 결정했고, 이로 인해 17일 밤 11시 출발 예정이던 LAX발 인천행 203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대체 항공편 투입이 결정된 후 한국에서 동일 기종인 A380기가 긴급 투입돼 18일 오전 7시40분 LAX에 도착했다. 전날 밤 11시 출발 예정이었던 203편의 긴급 대체 항공편인 2033편은 오전 9시50분께 25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LAX를 이륙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 승객들에게는 17일 밤 출발 지연 소식을 사전에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시아나 측은 “지방도시나 한국 외의 인접 국가가 목적지인 승객들에게는 타 항공사 및 외항사와 협력해 티켓을 변경하거나, 공항 주변 호텔 투숙을 지원하는 등 승객 개개인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대응했다”고 전했다.

강기택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 본부장은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체 항공편 투입으로 인해 승객 여러분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 정비를 마친 후 운항하는 것보다 대체 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만약 예비 항공기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큰 혼란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동일 기종인 A380 항공기가 대체 투입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기종별로 예비 항공기를 항상 대기시키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운항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내 공항에서도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24년한 해 동안 전국 공항들에서 약 1만3,200건의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 하루 평균 약 37건에 달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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