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산 석유 제재부과 준비”…트럼프 행정부, 제재 예고

2025-03-10 (월) 0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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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에너지 장관 “트럼프, 혼란 멈추고 평화 가져올 것”

▶ 트럼프, 이란에 협상 제의했지만 거부 당해…압박수위 고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석유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10일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한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이란의 원유 수출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무거운 경제제재를 부과하는 이른바 '최대 압박' 전략을 폈다.

라이트 장관은 그러나 집권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집행을 중단했다며 그 결과 이란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후티, 헤즈볼라, 하마스와 관련된 사태를 목격하게 됐다. 그야말로 대혼란이 벌어졌다"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로 인한 역내 위협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혼란을 멈추고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려 하는가? 당연하다. 우리에게 이란의 석유 수출을 억제할 능력(여력)이 있는가?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협상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를 이란이 거부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하메네이는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거절했다.

그 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에너지 수출입과 관련해 이라크에 부여하던 면제 혜택을 갱신하지 않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으로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아울러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이란에 군사적 조처를 하겠다고도 위협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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