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기술 우위 확보⋯ 한국, A·I (에이전트·인프라) 혁신으로 수익화
2025-03-04 (화) 12:00:00
서울경제=김윤수 기자
▶ 미국 등 수백조 투자 확대 선점
▶ SKT, AI동맹 협력 늘리고 KT ‘기업용 에이전트’ 4종 선봬
▶ LGU+ 양자 적용한 보안 공개
▶ 중국 ‘한국 2배’ 344개사 참전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의 SK텔레콤 부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강대국들의 사활을 건 기술 우위 경쟁이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720조원, 유럽연합(EU)이 300조원,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160조원과 25조원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만큼 한국도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MWC는 이 같은 경쟁 개시 직후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한데 모이면서 저마다 기술력과 사업 비전을 뽐내고 새로운 협력을 찾는 글로벌 AI 세일즈 거점으로 부상했다.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MWC가 개막한 직후부터 주요 기업 수장들은 협력사를 찾아다니며 세일즈에 돌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앤드(e&) 전시관(부스)을 먼저 찾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가졌다.
GTAA는 두 회사와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싱텔 등 5개 통신사의 AI 동맹으로 총회를 통해 회원사 확대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협력 강화가 추진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개막 기조연설을 참관하며 주요 통신사들과 AI를 포함한 통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한 후 주요 협력사들의 부스를 방문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MWC에서 처음 꾸린 자사 부스부터 돌아보며 역시 기술 세일즈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외교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현장을 찾아 통신 3사 대표와 GSMA 측을 차례로 만났다.
업계 관심사는 AI 에이전트(비서)와 인프라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고비용의 AI 모델 개발보다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발굴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에이전트와 인프라는 통신 3사에 승산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야다.
SK텔레콤 부스는 검은 서버 랙 같은 디자인과 기계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 KT는 ‘K오피스’ 같은 한국의 공간을 연출한 부스에서 기업의 GPU 자원 관리를 20% 효율화해주는 ‘GPU 할당 에이전트’ 등 기업용 에이전트 4종을 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을 주제로 에이전트 ‘익시오’ 등에 양자암호까지 적용한 AI 보안 기술과 엔씨AI 등과 협업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AI 기능 ‘어썸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AI폰 사용자 확대에 나섰다.
중국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알리바바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차이나유니콤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한국의 2배인 총 344개사가 테크 굴기를 과시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5일 자사 AI와 클라우드 등 기술을 소개하는 MWC 공식 세션을 연다.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부스를 꾸리고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경험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200만원대 프리미엄폰 울트라15 시리즈를 공개했고 아너는 향후 5년 동안 AI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최근 딥시크 모델을 도입한 중국 통신사들은 ‘싱천(星辰)’ ‘주톈(九天)’ 등 AI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
서울경제=김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