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중도층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강성 보수층 결집으로 상승세였던 당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하고, 중도층에서는 10%포인트나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강성 보수층을 향한 구애에 중도 성향 민심이 이반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21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0%로 국민의힘(34%)보다 6%포인트 높았다. 지난주에 비해 민주당은 2%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5%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양당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열띤 백중세였던 기존 구도에 모종의 균열이 나타났다”며 “여당 지지도뿐 아니라 다음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 대통령 탄핵 찬반에서도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중도 성향 응답자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32%에서 이번 주 22%로 10%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37%에서 42%로 5%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층에서도 78%에서 74%로 떨어졌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3%로 전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는 62%가 ‘정권 교체’를 택했고 27%만 정권 재창출을 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은 전주에 비해 3%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69%가 탄핵에 찬성하고 25%만 반대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 홍준표 대구시장이 5%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4%로 나타났다. ‘정책 우클릭’ 중인 이재명 대표는 지난주와 같았고, ‘보수 1위’인 김 장관 지지율은 1% 하락했다.
국민의힘 내부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영남권 한 의원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데, 강성 지지층의 현실적 반발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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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