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이 시켰다” 주장
▶ 정신질환 가능성 조사
▶ LA서 스토킹·협박 전력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아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외계인이 아버지를 살해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정신질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그는 과거 일면식도 없는 여성 모델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보내는 등 스토킹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LAS 8 뉴스와 네바다 글로브 등 라스베가스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올해 35세의 티모시 사랑 라씨가 라스베가스 사우스웨스트 밸리 지역 자택에서 73세 아버지 라은진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직장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용의자의 어머니가 집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블루 다이아몬드 로드와 디케이터 블러버드 인근 라은진씨의 집으로 출동, 안방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라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총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9mm 총기와 탄피도 함께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클락 카운티 검시국은 라은진씨가 머리 오른쪽 뒤쪽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문서에 따르면 용의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해왔으나 사건 당일 아침 출근 후 그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녀는 아들이 특정 의학적 질환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정보는 보고서에서 삭제되어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택 주변을 수색해 동네를 거닐고 있던 아들 라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들 라씨는 “외계인이 아버지를 죽이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고문당하고 있던 노동자를 구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 ‘노동자’가 아버지의 얼굴 가죽을 쓰고 있었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라씨는 11일 라스베가스 법원에 출두했으며, 오는 25일 예비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 보도에 다르면 용의자 티모시 라씨는 과거 LA 지역에서도 스토킹과 불법무기 소지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8년 7월 연장된 보호명령을 위반한 혐의, 총기 소지를 금지당한 상태에서 무기를 소지한 혐의 2건, 그리고 폭발물 또는 발화장치 구성 요소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라씨는 2015년 스토킹과 테러 위협 혐의로 LA 카운티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가석방 중이었으며, 같은 해 5월 말 라스베가스 경찰의 불심검문 과정에서 마리화나 소지가 적발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씨는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한 여성 모델에게 “진짜로 총을 꺼내 너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극도로 위협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3만 건 이상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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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