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GDP 2,000억 감소
▶ 성장률 낮추고 물가 올려
경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부과가 애초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물론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또 관세 부과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개솔린, 농산물 등 소비재의 가격 인상을 머지않아 체감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워윅 맥키빈 선임 위원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0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성장률을 2026∼2029년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추고, 올해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캐나다의 경우 성장률이 최대 1.3%포인트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1.68%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멕시코는 성장률이 최대 2%포인트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2.29%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맥키빈 위원은 분석했다.
맥키빈 위원은 “북미 3개국의 경제는 고도로 통합돼 있다”며 “이 같은 수치는 3국 경제의 실제 피해를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그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한 경우엔 4년간 미국의 GDP가 550억달러 감소하고, 중국의 GDP는 1,28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맥키빈 위원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가 원자재 및 중간재를 수입하는 미국 제조업체의 비용을 급등시켜 물가를 높이고 일자리를 줄이며 수요를 위축시키는 역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