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멕시코·중국
▶ 4일부터 본격 시행
▶ 보복관세·WTO 제소
▶ 유럽연합도 사정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오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보편관세가 시행되면 이에 따른 보복관세 시행 등으로 전 세계 통상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키로 하면서 이들 국가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일부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불퇴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중국에 이어 캐나다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혔고, 멕시코는 3일 구체적 대응 계획 발표를 예고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해 ‘자해적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적으로는 유럽연합(EU)으로, 부문별로는 반도체·철강·석유 등으로 각각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한국도 조만간 트럼프발 관세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해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지불해야 할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등 미국 국민과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를 내리겠다고 선거 때 약속했으나 심지어 보수 단체도 이번 (관세) 조치가 가정에 830달러의 추가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관세 부과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입법적 차원에서 이번 관세가 시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TN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는 전날 자국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4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상세한 제품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여기에는 꿀, 토마토, 위스키, 냉장고, 변기 등 미국산 제품이 망라돼 있다. 또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등은 정부 소유의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 맥주, 와인, 증류주 등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전체적으로 모두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051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캐나다는 무역 협정 위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WTO에 제소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구제 조치도 같이 추진키로 했다.
멕시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3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에서 주먹을 공중에 치켜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미국 국민이 더 높은 물가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 상무부 차원의 담화문을 내고 WTO 제소 및 반격 조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서 상대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관세 인상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반도체·철강·알루미늄·구리·석유·가스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천명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에 대해 수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 ‘트럼프 관세’로 인한 글로벌 통상갈등은 향후 더 확대되고 격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