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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하고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의 주범, ‘메니에르병’

2025-01-28 (화) 12:00:00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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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이비인후과 교수

어지럼증은 멀미,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귀와 뇌, 혈액 등 신체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 환자는 2023년 101만5,119명으로 약 10년 전(2014년 73만6,635명)보다 38% 증가했다. 이 중 메니에르병은 이석증, 전정신경염과 함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이다.

-메니에르병이란

회전감 있는 어지러움, 청력저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으로, 처음 보고한 프랑스 의사의 이름을 따서 메니에르병이라 부른다.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달팽이관과 평형기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의 생성·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어지러움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보통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발병 초기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난청이 시작되고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수 분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메니에르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20분에서 수 시간 동안의 어지럼증 발작이 불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이 생긴 귀는 어지러움 발작이 반복되며 점차 청력 손실이 진행된다.

-어떻게 치료하나

내림프액의 양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한다. 청력 손실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염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80~90%는 증상이 잘 조절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식이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중이(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귀의 내부 공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다.

-예방법이 있다면

내림프액의 당분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해 급성 발작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염식을 꼭 유지해야 한다.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물도 피하고 운동이나 열로 인해 수분 손실이 생기면 곧바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술은 내림프액의 양과 농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내이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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