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스로픽에 대한 아마존·구글 투자도… “트럼프, 어떤 조치할지 불분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법 위반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FTC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MS의 오픈AI에 대한 1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지배력을 초기 인공지능(AI)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2위의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AI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넓혀감으로써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C는 또 MS의 오픈AI 투자가 AI 개발사들이 향후 MS에 의해 "완전히 인수"될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오픈AI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한 아마존과 구글의 투자 역시 이런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스로픽에 대해 각각 80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높이고 있다.
챗GPT가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이후 2년 동안 주요 AI 스타트업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컴퓨팅 집약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받기 위해 대형 기술 기업들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FTC는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이런 스타트업들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파트너십이 소중한 AI 인재를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시키고, 칩 개발과 모델 훈련, 데이터를 대기업이 독점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FTC 리나 칸 의장은 성명을 통해 "FTC 보고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잠금 효과(lock-in·다른 제품 선택에 제한을 두는 현상)를 만들고, 스타트업들이 핵심적인 AI 자원을 잃으며, 민감한 정보를 노출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형 기술 기업 중 한 곳이 AI 스타트업과 거래 과정에서 기밀인 재무 성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또 다른 계약에서는 AI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인 모델 출력 결과에 대형 기술 기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우려했다.
FTC는 지난해 이들 대기업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조사를 해왔으며, 이 조사 결과는 향후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다만,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 보고서를 통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