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문화방송국에서 가정문제 방송을 하셨던 한 목사님은 어느 날 방송 후에 상담 요청 전화를 받았다. 만나 보니, 남편이 여자 관계가 있고 의처증으로 때려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이혼하겠다는 사연이었다.
그래서 남편을 칭찬해 보라고 권하였다. 그랬더니 “미워 죽겠는데 무슨 칭찬이 나옵니까?” 하였다. “그래도 옛날 연애하고 결혼하던 시절 좋아하던 적이 있었지 않는가? 남편이 잘 하는 일이 있지 않느냐, 예로 옷을 단정히 입는다든가 구두가 깨끗하다든가, 넥타이를 바르게 매는 일 등 칭찬거리를 찾으라”고 했다.
그러자 그 부인은 다시 “미워 죽겠는데 무슨 칭찬입니까?” 하고 다시 반문하였다. “그래도 꾹 참고 한 달만 하라”고 했다. 아내는 억지로 했다. 갑자기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처음엔 의심하던 남편이 칭찬이 지속되고 진지한 아내의 태도에 감동되어 마음이 변했다. 정말 내가 아내를 잘못 봤구나 하면서 서서히 태도가 바뀌어 아내를 사랑하고 이해하였고, 아내도 남편에 대한 증오가 애정으로 변하였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부인이 떡을 해 가지고 목사님을 방문하였다. 남편과의 관계가 궁금하여 부인에게 물으니 달라진 얼굴로 “남편은 많이 변했고 지금은 자기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 때, 목사님이 부인에게 “이제 이혼하십시오. 처음 만났을 때 이혼으로 복수하겠다고 하셨으니까요”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부인이 “이젠 제가 하기 싫어졌어요”라고 하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s)』는 고래 훈련의 원리를 통하여 긍정적인 삶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래를 조련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훈련시키는 3단계 전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 긍정적인데 초점을 맞춘다. 잘못하면 처벌하는 것보다 목적한 방향으로 방향전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1960년대,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로젠탈 박사는 실험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그들이 지도할 학생들이 ‘지적능력이나 학업성취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이’임을 믿게 하였다. 그러나사실은 무작위로 선발한 다른 반 아이와 똑같은 집단이었다. 그런데 8개월 후 놀랍게도 80%의 학생들이 다른 반 평균보다 점수가 높게 나오고, 학교 평균도 크게 높아졌다. 이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로 불리는 이것은 기대와 칭찬 그리고 격려가 갖는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긍정의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무언가를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간절한 기대는 현실을 변하게 한다.
이렇게 문제점과 결함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가지고 있는 강점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발하는 것이 미국의 경영학자 데이비드 쿠퍼라이드 교수가 개발한 긍정탐구(Appreciative Inquiry·AI)라고 부르는 법론이다. 긍정탐구 방법론은 조직의 경험적 강점을 기반으로 하여 공유된 이상적 미래 이미지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1980년대부터 유엔, 보잉, GE 캐피탈, 브리티시 에어웨이, 노키아, 모토롤라, 맥도날드 등 기관 및 기업들에서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가 여러 칼럼들을 통해 소개한 성공적으로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나쁜 것이 아닌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미래가 변화되기 때문이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는가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성경도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21)”고 하지 않는가?
당신은 마이너스 삶을 사는 가? 플러스 삶을 사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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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보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