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 “트럼프 안보팀과 北 문제 관련 대화”
백악관은 14일 피트 헤그세스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그 사안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외신센터에서 진행한 외신브리핑에서 헤그세스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커비 보좌관은 "차기 안보팀이 그것을 어떻게 규정(characterize)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를 인정(recognition)하는 데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정은 체제와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데 집중했으나 북한은 그럴 의지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 속에서 우리는 한반도 안팎에서 정보와 군사 역량을 강화해왔는데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헤그세스 후보자는 이날 서면 모두발언 자료를 통해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북핵 위협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은 물론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또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북미 대화 가능성과 관련, "그것을 추구할지 말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달렸다"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에 대화하자고 했으나 북한은 그때마다 거절했는데 이번에는 그 상황이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 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후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은 며칠 전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저는 어떤 방향이든 정보 사항에 대한 평가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매우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계속해서 미사일 발사를 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으며 탄도 미사일 기술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우리가 트럼프 안보팀과 나눈 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결과적으로 오바마 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와 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게 된 것과 관련, 바이든 정부가 다르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김정은 체제에 아무 조건 없이 앉아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