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돕기 모금 사칭 경찰 “기부 요청 주의”
▶ 소방관 복장 약탈범도
▶ 피해지역 야간통금 실시
대형 산불사태를 틈탄 사기와 약탈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주 방위군이 동원돼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카운티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산불 관련 사기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경찰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같은 사기 시도는 산불 복구 관련 구인, 공무원 사칭 결제 또는 정보 요구, 비영리단체 가장 기부 요청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산불 피해 지역에서 혼란을 틈탄 약탈 행위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 복장을 한 약탈범까지 등장해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지난 12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상에서 정부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산불 복구와 관련된 구인 공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공고가 대개 사기이며 개인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제안이 너무 좋아보일 수록 더 의심해야 한다”며 “사기범들은 소셜시큐리티 번호, 은행 계좌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지만 절대 정보를 제공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또한 현장에서 시, 카운티, 또는 연방 공무원을 사칭하며 다양한 긴급 서비스 제공을 위해 즉각적인 결제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사기범들은 급하게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하는데, 전화나 문자 메시지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를 요청하거나 피해 복구를 도와준다는 내용을 보내는 사기범들은 정부 기관이나 보험 에이전트 등을 사칭하며 소셜시큐리티 번호나 은행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나 첨부 파일은 클릭하면 안된다.
수리, 보험 청구, 정부 지원 등을 무료로 도와준다고 접근하는 사기범들도 있다. 사기범들은 기부를 요청하거나 정부 기관을 사칭해 특별한 수수료를 요구할 때 기프트카드, 암호화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하는데, 합법적인 기관은 이러한 방식으로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LAPD는 경고했다.
LAPD는 사기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고를 당부하면서, 만약 기부를 생각하고 있을 경우 직접 자선단체를 알아보고 해당 단체의 합법성을 확인한 후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통해 기부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최근 ‘이튼 산불’ 영향권 지역에서 25명, ‘팰리세이즈 산불’ 영향권 지역에서 4명을 각각 약탈 행위로 체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포된 이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아니었다.
발표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는 방화 재킷과 헬멧을 쓰고 소방관인 척 행동하며 집을 털던 남성도 있었다. 또 체포된 이들 중에는 총기와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 9일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때까지 약탈 혐의로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 추가로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이다.
한편, 이튼과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에는 약탈 우려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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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