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前보스’ 트럼프와 4년만에 조우한 펜스…어색한 악수

2025-01-12 (일) 09:05:53
크게 작게

▶ 카터 장례식서 만나 당선 축하인사…트럼프 “고맙네” 화답

‘前보스’ 트럼프와 4년만에 조우한 펜스…어색한 악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우측)과 악수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로이터]

2016년 대선에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제는 어색한 관계가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4년 만에 조우했다.

11일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9일 워싱턴 DC의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인사를 나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고, 펜스 전 부통령의 자리는 바로 뒷줄이었다.


성당에 입장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좌석으로 걸어가는 도중 펜스 전 부통령을 발견하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하면서 "대통령님, 축하합니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고맙네"라고 짧게 화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4년간 백악관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2020년 대선 때도 같이 출마할 정도로 관계가 원만했지만, 당시 대선 패배 이후 멀어졌다.

2021년 1월6일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직 상원 의장이었던 펜스 부통령이 의회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를 바랐지만 펜스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는 펜스를 거친 언사로 비난하고 펜스가 맞받아치는 등 대선 패배를 놓고 서로 으르렁거렸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서는 등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그는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장례식장에서 펜스 전 부통령의 배우자인 캐런의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캐런은 트럼프 당선인과 펜스 전 부통령이 악수를 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트럼프 당선인이나 멜라니아 여사와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어색한 조우에 대해 "신이 나를 그 자리에 앉게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악수 장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두 사람이 과거의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라며 "그건 내 희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