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바이든 차남·패리스 힐튼 저택도 폐허만 남아

2025-01-10 (금) 02:17:10
크게 작게

▶ LA 대표적 부촌 덮친 화마 팰리세이즈·말리부·할리웃 해안가서 내륙으로 확산

바이든 차남·패리스 힐튼 저택도 폐허만 남아
바이든 차남·패리스 힐튼 저택도 폐허만 남아

LA의 대표적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줄지어 있는 주택들이 이번 팰리세이즈 산불로 전소되면서 바닷가 옆 건물과 차량들이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다. 아래 사진은 8일 밤 이 지역 한 저택이 불타고 있는 모습. [로이터]


서부 최대도시 LA를 강타한 대형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인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의 호화 저택도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AP 통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짜리 주택이 이번 사태로 전소됐다. 이 매체는 자체 입수한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들이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흰색 건물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그을린 석재더미와 여태 서 있는 굴뚝 두 개만이 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헌터는 아내 멜리사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스튜디오가 딸린 이 집에 살면서 그림을 그려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그는 집주인에게 매달 1만5,800달러 임대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앞서 피해현장 인근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 아들이 부인과 함께 이곳에 산다. 그들은 어제 집이 아마도 전소했을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피해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유명한 초호화판 주택 밀집지역이었던 까닭에 헌터 부부 외에도 유명인사 다수가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이미 1,000채가 넘는 주택이 불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할리웃 유명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존 굿맨, 마일스 텔러 등도 피해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홉킨스와 굿맨의 집은 목조건물이었던 탓인지 완전히 불타 거의 흔적만 남은 수준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텔러 역시 2023년 4월 750만 달러에 구매한 집이 완전히 불탔고, 이밖에도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사 다수가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해안가에서 시작된 불이 내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LA의 대표적인 명소인 할리웃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8일 저녁 LA의 명물 할리웃 사인이 세워진 할리웃 힐스 인근에 붙은 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불은 할리웃 불러버드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선셋 산불’(Sunset Fire)라는 이름으로 분류됐다. ‘선셋 산불’은 다행히 피해 면적 43에이커 수준에서 멈춰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9일 오전 7시30분께 대피령이 해제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어제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항공 진화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며 “지난밤 할리웃과 스튜디오 시티에서 (진화 작업의)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고 말했다. LA 서북부 밴나이즈 분지에서 발생했던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를 태우고 완전히 진압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