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샌타애나’ 강타
▶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
▶ 주택 덮치며 급속 확산
7일 최고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최악의 샌타애나 강풍 속에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이 지역 상공을 온통 뒤덮고 있다. 이날 산불의 연기는 LA 한인타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로이터]
최고 시속 100마일의 샌타애나 강풍이 남가주를 강타했다. 대규모 정전사태와 강풍으로 인한 산불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 서부 해안가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과 5시간 만에 1,200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30분께 샌타모니카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페이드라 모라다와 몬테 에르모소 드라이브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펠리세이즈 산불’로 명명된 이번 화재는 강한 바람과 함께 발생한 지 5시간 만인 7일 오후 4시 현재 1,262에이커를 넘게 태우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A 소방국은 “1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러 주택이 소실되는 등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셋 메사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LA 타임스는 일부 주민들이 차량으로 이동 중 도로를 따라 번진 불길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의 불길이 거세지면서 발생한 연기는 LA 한인타운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됐다.
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LA, 오렌지, 벤추라,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부 지역에 강풍경보가 발령됐다.
국립기상청(NWS)는 “이번 강풍은 지난 2011년 샌가브리엘 밸리와 인근 산악지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이후 가장 파괴적인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118번과 210번 프리웨이를 따라 위치한 모든 커뮤니티가 강풍 피해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샌타애나 강풍으로 LA 한인타운에서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타운 5가 인근의 대형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있다. [박상혁 기자]
7일 오전 캐런 베스 LA 시장은 주민 안전을 위해 시의 비상 운영 센터를 레벨 2로 격상하고 311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전 사태에 대비해 관련 부서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했다.
한편 강한 바람으로 대규모 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사 등 전기 공급업체들은 추가 화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적인 단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8일까지 산불 위험 증가로 인해 약 40만 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추가 단전이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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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