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상승이 80% 차지
▶ 저축·머니마켓도 호조
▶ 신용대출 급증은 우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지난 3분기에도 뉴욕증시 상승 등 호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로이터]
올해 3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사상 최고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승리 전망 등에 뉴욕 증시(NYSE)에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자료를 인용해 3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168조8,00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조8,000억달러(2.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주식 보유 가치가 3조8,000억달러 증가해 순자산 증가분의 80%에 달하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5.5%, 2.4% 상승했다. 또한 지난 9월 연준이 0.50%포인트 의 ‘빅컷’을 단행하고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특히 가계 유동성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저축예금과 당좌예금,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 단체 예금은 전분기 대비 3,795억달러 증가한 18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 가치는 올 상반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3분기에 약 2,000억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올해 4분기를 비롯, 앞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식 가치와 함께 여전히 미국인의 가계 순자산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가계는 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다. 양호한 자산부채 상황과 강력한 임금 상승 덕분에 가계가 성장의 핵심인 소비지출을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가계가 견고한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양호한 자산부채 상황과 강력한 임금 상승 덕분에 가계가 성장의 핵심인 소비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와 생활비로 인해 가계의 소비 수요가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업 대출은 감소했지만, 소비자 대출은 증가 속도가 커졌다. 3분기 소비자 신용대출은 2.5%,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3.1% 각각 증가했다.
소비자 신용대출의 경우 서민층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지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