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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당뇨병 환자 늘지만 진단·치료 무관심

2024-12-03 (화)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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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전단계 20·30대 300만 명 웃돌아
▶ 인슐린 저항성 키우는 혈당 스파이크 조심

▶ 식사는 탄수화물보단 채소·단백질부터

중년층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 환자가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진단받고도 약물 복용 등 관리에 나선 비율은 10명 중 3명 안팎에 그쳐 건강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유명 탤런트가 ‘고혈당 쇼크’로 갑작스레 사망한 만큼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 등 합병증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18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19~39세 청년의 2.2% 안팎인 약 30만8,000명이 당뇨병 환자로 추산됐다. 연령별로는 30대 환자가 22만8,000명, 20대가 8만 명이었다. 증세를 당뇨병 전단계로 넓히면 대상자는 303만 명까지 늘었다. 공복혈당수치가 정상상태보다 높아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300만 명을 웃돈다는 뜻이다. 특히 30대 남성의 37%가 이와 같은 당뇨병 전단계 상태였다.

그러나 20·30대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는 전체의 43.3%에 불과했다. 당뇨병 약으로 치료 중인 비중(34.6%)은 그보다 더 적었다. 안규정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관리하지 않으면 증세가 계속 악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혈액 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해서 당뇨병이란 이름이 붙었다.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데다, 성인 비만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공산이 높다. 당뇨병 전체 환자 수는 2019년 약 321만 명에서 2023년엔 약 383만 명으로 5년 사이 19% 안팎이 늘었다.

당뇨병 관리의 첫 걸음은 적절한 혈당 관리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될 경우 당뇨병 환자는 증세가 빠르게 악화하고, 정상인이었던 이도 당뇨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당 스파이크는 액상과당이나 정제당이 들어간 음료수, 정제 탄수화물 등을 섭취할 경우 몸속의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이다.

이때 췌장은 음식을 많이 먹어 혈당이 상승한 것으로 오인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계속 되면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인슐린은 몸 안의 각 세포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전달하는데,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고혈당 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식후 고혈당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인다.

안 교수는 “혈당 상승은 췌장을 긴장시키고, 혈당이 떨어지면 이를 다시 올리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우리 몸이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각종 합병증은 당뇨병의 위험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용현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몸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구분된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환자의 주요 사망요인이 된다.

단백뇨를 시작으로 만성 콩팥 질환을 거쳐 만성 신부전까지 진행되는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경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혈당 관리를 위해선 적절한 운동이 좋지만, 만약 합병증을 앓고 있다면 운동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하다간 당뇨발 등 또 다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다양한 족부 이상을 일컫는다. 통상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이 한 번 이상 당뇨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발의 증상은 발가락 감각 저하와 발의 모양 변화, 피부 괴사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전동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산책과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지만, 만약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다면 이조차도 주의해야 한다”며 “감각 저하로 본인의 발가락 염증·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발에 체중이 직접적으로 실리는 러닝보단, 수영이나 자전거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발에 하중이 실리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산책을 할 때도 밑창이 푹신한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산책 후 물집·상처가 생겼던 신발은 신지 않아야 한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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