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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배경(연방하원 45지구)엔 LA 카운티 섞인 ‘기형적 선거구’

2024-11-19 (화)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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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박 스틸 102표차 뒤져
▶ 유권자 10% 불과한 LAC서

▶ 상대가 4천표 이상 앞서
▶ ‘불패신화’ 이어갈지 주목

초접전 배경(연방하원 45지구)엔 LA 카운티 섞인 ‘기형적 선거구’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5지구 선거에서 3선 고지에 도전하는 한인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이 상대 민주당 후보와 역대급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카운티(OC) 서부 대부분과 LA 카운티(LAC) 일부을 포함하는 독특한 선거구 지형이 이같은 초접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 이튿날인 지난 6일만해도 미셸 박 스틸 의원은 52.5%의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의 베트남계 데렉 트란 후보(47.5%)에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개표가 진행될 수록 1만1,000여표의 표 차이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결국 17일 오후 5시 현재 양 후보의 득표율은 사실상 50%대 50% 동률을 기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11시 현재 미셸 박 스틸 의원은 91%의 개표가 진행된 OC 지역에서 13만8,971표(50.75%)를 획득, 13만4,877표(49.25%)를 얻은 트란 후보에 4,094표차로 앞서고 있다. 반면 92%가 개표된 LA 카운티 지역의 선거 결과는 트란 후보가 1만8,947표(56.23%)로 1만4,751표(43.77%)에 그친 스틸 후보를 4,196표차로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총득표수 15만3,722표(49.99%)로 15만3,824표(50.01%)를 받은 트란 후보와의 표차가 102표로 벌어진 상태다.


지난 2020년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진 45지구는 한인 상권 밀집지역인 가든그로브와 ‘리틀 사이공’으로 불리는 웨스터민스터, 부에나팍, 플라센티아, 사이프러스, 파운틴밸리, 로스 알라미토스, 로스무어, 미드웨이 시티, 풀러튼 북부, 요바린다와 브레아 일부 등 OC 서부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LA 카운티에 속한 세리토스와 아테시아, 하와이안가든, 레익우드 일부 등까지 포함돼 있다.

이 선거구의 2023년 기준 인종분포를 살펴보면 한인과 베트남계 등 아시안이 38.4%, 히스패닉 30.0%, 백인 25.2% 순이다. 등록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 37.07%, 공화당 33.05%, 무소속 24.22%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11월5일 선거 전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은 연방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45지구 선거에 투입했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화당 현역 의원 선거구인 45지구를 가져오게 되면 실제로 2석의 의석수 증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역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연방하원을 탈환하려면 미셀 박 스틸 의원 지역구 수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선거에서 미셀 박 스틸 의원은 공화당 강세지역인 연방하원 48지구에서 51.0%의 득표율로 초선 의원이 됐고, 2022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세가 강한 45지구로 지역구를 옮겼음에도 52.4%를 득표, 재선고지에 올랐다.

최종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와 공화 양당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측은 LA 카운티 지역에서 득표차가 벌어지고 있는 추세에서 트란 후보의 승리가 굳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공화당은 지금까지 역대 선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인 없는 미셸 의원이 결국 역전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셸 스틸 박 의원은 지난 2006년 조세형평국 위원 당선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조세형평국 위원 2선, OC 수퍼바이저 위원 2선, 연방하원 위원 2선 등 ‘미셸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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