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저승사자’ 검찰 정예조직…트럼프, 측근수사에 골머리 앓기도
▶ NYT “복수 다짐한 트럼프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
제이 클레이튼 뉴욕 남부연방지검장 지명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주요 연방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클레이턴 전 위원장의 뉴욕 남부연방지검장 지명 사실을 발표하고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동안 제이는 진실을 위한 강력한 전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클레이턴 지명자에 대해 "제이는 매우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변호사이고 공복"이라고 소개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대형 금융사들이 위치한 뉴욕 맨해튼을 관할하며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를 지휘하다 보니 '월가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각종 대형 사건을 처리해온 미국 내 최고 정예 검찰 조직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기소 사건만 보더라도 밥 메넨데스 전 연방 상원의원이나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의 비위 의혹을 수사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전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을 지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트럼프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을 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자신의 측근을 향해 칼을 겨눴던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을 '눈엣가시'로 여겼고, 결국 그를 해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장 지명에 대해 "자신을 재판에 넘긴 이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던 차기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표현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으로 지명된 클레이턴 전 위원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펜실베이니아대 학부에서 공학 전공을 했고,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SEC 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는 대형 로펌에서 기업 담당 변호사로 일했다.
그가 이끌던 SE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과 트위터(현 엑스(X)) 게시물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돌출 발언을 올려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곤 했고, SEC는 이를 제지하려 애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