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위암 인식의 달(Stomach Cancer Awareness Month)입니다. 위암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미국인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암은 아닙니다. 전미암협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새로 진단하는 암에서 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2024년 한해 동안 새로 위암을 진단받는 건수와 위암으로 사망하는 건수 순위에서 15위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미국에 사는 한인은 다릅니다. 한국의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순위에서 위암은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암종별 사망률에서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에 이어 5위로 집계됐고요. 2023년 이전까지는 위암이 췌장암보다 많아 4위였습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에 사는 한인에게서도 나타나죠. 연방 보건복지부(HHS)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소수계보건국(OMH)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국에 사는 아시안의 전체 암 발병률은 비히스패닉 백인에 비해 낮지만 위암은 달랐습니다.
2014년에서 2018년 아시안의 위암 발병률은 남성의 경우, 70%, 여성은 백인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위암으로 인해 사망한 아시안은 남성은 2배, 여성은 2.5배 정도 비히스패닉 백인보다 많았고요.
한국인, 한인에게서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김치, 젓갈, 장아찌 같은 맵고 짠 음식 위주의 식사, 음식을 나눠먹는 식문화에 따른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 흡연과 가족력 등이 꼽힙니다.
그럼, 위암은 정확히 무엇이고 증상과 원인, 치료와 예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지만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adenocarcinoma) 을 가리킵니다. 영어로는 Stomach Cancer 또는 Gastric Cancer이라고 합니다.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생하는데 위험인자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과 위암 관련 질병을 꼽습니다. 또 맵고 짠 음식 위주의 식생활, 흡연 및 음주,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위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암이 진행되면서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주요 증상으로는 속쓰림, 소화 불량, 반복적인 구토 및 메스꺼움, 상복부 불쾌감 또는 팽만감,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위장 출혈, 빈혈 등이 있습니다. 위 출혈에 따른 토혈과 흑변 등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들 증상은 감염이나 궤양과 같은 다른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 의사를 만나 정밀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암은 특히 50~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의 발병도 늘고 있어 40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 소화기계 문제나 위 관련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위 내시경 등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이 유발될 소지를 가능한 줄여야 합니다. 위암의 원인,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을 피하는 게 좋겠죠.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부패한 음식,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파, 마늘, 양파 등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식사할 때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소화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은 피해야 합니다.
위암 예방에 금연은 필수입니다. 흡연하면 흔히 폐암을 떠올리는데, 위암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과도한 음주도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절제하는 게 좋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식재료와 음식, 식기 등을 위생적으로 세척, 관리하고 섭취해야 합니다. 또 헬레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면 신속하게 치료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중에 위함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이외 위염, 위궤양은 위암의 전구질환으로 보기 어렵지만 평소 관리, 치료해야 합니다. 또 위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비만과 스트레스도 건강한 식사 및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관리, 해소하는 게 좋습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5%까지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5년 생존율도 조기 위암은 80~90%에 달합니다.
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5년 생존율이 30%로 뚝 떨어집니다. 그만큼 위 내시경 등 정기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주치의를 만나 진료를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위에 좋거나,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 속이 불편하다고 위장약 등 약물을 함부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고 정기 검사 잊지 마세요!
문의:(213)23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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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장 가정의학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