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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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파’ 이은 트럼프 2기 인선 포인트…‘플로리다파가’ 뜬다

2024-11-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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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지역구인 왈츠·루비오 연방의원 각각 안보보좌관·국무장관

▶ 백악관 비서실장 주된 활동 무대도 플로리다…트럼프에겐 ‘제2의 고향’

충성파들로 속속 채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핵심 요직 인선에서 정권 인수위원회의 거점이 된 플로리다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활약해온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소지를 둔 '제2의 고향'이다. 1기 행정부 당시 '겨울 백악관'으로 불렸던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는 재선 캠프의 본산이 된 데 이어 2기 행정부 주요 인선을 비롯한 정권 인수 작업의 중추적 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일단 외교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둔 마이클 왈츠(50) 연방 하원의원이 발탁된 것이 대표적이다. 왈츠 의원의 낙점은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보인턴비치 출신인 왈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부 정책국장 등을 거쳐 2018년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중대 외교안보 현안을 조정하고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는 자리다. 그는 재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엄호하며 충성파로 인정받은 덕분에 2기 행정부에서는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에게 조언할 요직을 꿰찼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기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발탁 예정이라고 보도한 마코 루비오(53) 연방 상원의원 역시 플로리다가 지역구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플로리다 출신 정치인에게 돌아간 셈이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부통령 후보로도 고려했을 정도로 신임을 얻어온 인사다. 쿠바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플로리다에 밀집한 라틴계 표심을 트럼프 당선인 쪽으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해 '꼬마 마코'라 놀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통령이 되려는 이들 중 가장 천박한 자'라고 맞받으며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관계를 개선해 충성파로 거듭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인선이었던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뉴저지주 출신이지만 플로리다를 주무대로 활약해온 수지 와일스에게 돌아갔다.


플로리다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택했으나 2016년 대선부터는 트럼프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민주당에 기울며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던 플로리다 민심이 공화당으로 넘어오는 데 와일스의 역할이 컸고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얻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에일린 캐넌(43)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성장했다.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연방지법 판사로 임명했으며 지난 7월 국방 기밀문서 무단 반출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기소된 사건을 기각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에게 편향되게 재판을 진행한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1기 행정부 재임 당시와 퇴임 이후 각종 법적 분쟁에 휘말린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해결사 역할을 자임할 법무장관이 절실한데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린 이력이 충성파 중심의 인선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릭 스콧 상원의원 역시 플로리다가 지역구다.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스콧 의원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관세폭탄을 앞세워 미중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도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어 광범위하게 '플로리다파'로 분류된다. 그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으로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요직에 기용된 인사들은 마러라고 리조트에 집결해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청사진 작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주로 마러라고에 머물러왔으며 이번 대선 당일에도 마러라고에서 개표를 지켜보다 지지자들이 집결한 인근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4년간 32차례 마러라고를 찾았으며 부분적으로 머문 날까지 합치면 모두 142일을 마러라고에서 보낼 정도로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2019년 9월엔 뉴욕 맨해튼의 주소지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주된 이유는 세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평생을 뉴요커로 살아온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플로리다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마러라고 일대에는 외교 사절은 물론 2기 행정부에서 자리를 원하는 인사들이 몰려들어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우를 고대하고 있다고 미 CNN이 10일 전했다.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트럼프 당선인이나 참모를 어떻게든 마주치려는 이들이 마러라고로 집결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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