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아프간 참전 등 군 경력 27년
▶ 2018년 하원 당선, 군사·외교·정보위·중국특위 활동…“美는 中과 냉전 중”
▶작년 DMZ 방문 인연…북러 밀착 강화엔 “제재 수위 높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11일(현지시간) 보도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50)은 특수부대 복무 경력으로 잘 알려진 대(對)중국 강경파 정치인이다.
왈츠 의원은 미 육군의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이다.
왈츠 의원실에 따르면 연방 상·하원 의원 중 그린베레 출신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하고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으며, 주방위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그린베레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했으며 청동성장(Bronze Star)을 네 번이나 받았는데 그중 두 번은 전투에서 무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9년 미군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힌 병장 보 버그달 수색팀을 이끌었다.
버그달은 미국과 탈레반의 포로 맞교환 합의로 2014년에 풀려났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그달의 가족과 함께 석방 사실을 발표했는데 일각에서는 탈영한 병사를 위해 탈레반 포로 5명을 석방한 게 옳은 결정이었냐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버그달의 전우들은 탈영한 그를 수색하는 과정에 동료들이 전사했다고 지적했다.
왈츠 의원실은 왈츠 의원이 버그달을 영웅으로 묘사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사람 중 한 명이었으며 버그달의 탈영으로 위험에 처한 군인들을 위해 정의를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국방부에서 국방정책국장을 지냈으며,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대테러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군 생활과 부시 행정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저서 '전사 외교관: 워싱턴부터 아프가니스탄까지 그린베레의 전투'를 쓰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0년 방산기업 메티스 솔루션즈를 창립해 운영했으며, 폭스뉴스에서 전문가 평론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론 디샌티스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플로리다 제6 선거구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현 118대 의회에서 하원 군사위원회 준비태세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하원 외교위원회, 감독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또 하원의 중국특위에도 몸담고 있는데 그는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2021년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다"라고 말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대(對)중국 매파로 평가된다.
왈츠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북러조약)을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맞서 대북 및 대러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푸틴과 김정은의 파트너십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제공받게 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대해 충분한 전략이나 제재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월에는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과 그 후원자들로부터의 위협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는 동아시아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군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일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2019년 11월에는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인근 조경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왈츠 의원은 지난해 6월에는 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 노르망디 상공에서 낙하산 점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왈츠 의원을 포함한 참전용사 출신 미 하원의원 9명은 80년 전 미군 낙하산부대 소속 부대원들이 이용했던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려 눈길을 끌었다.
1974년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난 그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 둘 다 해군 부사관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토안보보좌관을 지낸 줄리 네셰이왓과 결혼해 대학생 딸과 어린 아들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