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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명시한 ‘김건희 특검’ 부터…윤 몰아치는 야

2024-11-09 (토)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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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사위, 안건조정위 특검안 처리

▶ 14일 본회의 목표… 여 “방탄용”

명태균 명시한 ‘김건희 특검’ 부터…윤 몰아치는 야

8일 국민의 힘 불참 속에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16차 전체회의 중 여당 의원 자리에‘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안건조정위원회 심사 보고서가 놓여 있다. 이날 김건희 특검법은 야당 단독으로 법사위를 통과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을 단독 처리했다. 14일 본회의 처리가 목표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과 연대해 ‘2차 장외집회’를 이번 주말 예고했으며, 야권 의원 25명발로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연대’ 출범도 공식화했다. ‘제2의 개사과’로 규정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총공세에 나섰다.

법사위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표결 처리했다. 당초 법안에 담겨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채 상병 사망사건, 양평 고속도로 등 김 여사 관련 사건에 더해, 명태균씨와 관련한 공천 등 인사개입, 창원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국가기밀 유출 등 수사 범위를 대폭 넓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에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요구하는 등 법안 처리에 극렬히 반대했지만 소용없었다. 안건조정위원회는 6명의 조정위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의결되는데, 민주당 3명, 조국혁신당 1명 등 야권 의원만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웠기 때문이다. 오후 2시 시작된 안건조정위는 29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 주도로 법안은 처리됐다.


민주당은 14일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이 세 번째 본회의 처리인데, 앞서 두 번은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재표결 후 폐기’ 수순을 밟았다. 윤 대통령은 앞서 특검 임명 등을 “반헌법적”으로 평가하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경우 다음 재표결은 28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방탄용’이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의원은 “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선고가 다가오니까 여러 각도로 방탄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미 무혐의 처리한 사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도 수사를 하고 절차가 진행되는 사안을 무시하고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위헌성이 있는 부분이 시정되지 않고 반복된다”며 “과연 특검을 해야 할 중대한 사유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법사위는 특검법안 처리에 앞서 법무부의 검찰 특수활동비 80억900만 원과 감사원 특활비 15억 원 등을 전액 삭감했다. 검찰청 특정업무경비(506억 원), 감사원 특수업무경비(45억 원)도 예산안에서 빠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하고, 김 여사 특검법 처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며 “진솔하고 진지한 성찰과 사과,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다”며 “담화를 통해 밝혀진 것은, 첫 번째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김 여사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민석 의원이 주도하는 ‘김건희 심판본부’도 이날 회의를 열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주술 △권력농단 △이권개입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명태균씨 관련 의혹, 인사개입ㆍ공천개입, 관저이전과 양평고속도로 등 이권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한 9일 장외집회를 열고 ‘특검 수용’ 여론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첫 집회가 열린 2일은 민주당만 참여했지만, 이번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개혁신당을 제외한 원내 야권 5당은 16일 공동으로 집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야권 의원들은 시민사회와 함께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연대’ 출범을 알렸다. 개헌연대에는 박홍근,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19명), 조국혁신당(5명), 사회민주당(1명) 소속 25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탄핵이든 임기단축 개헌이든 최종 목적지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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