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0.9%→0.5%…절반 가까이 낮춰
▶ EU 1.1%→0.8%, 영국 1.6%→1.4%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7일 CNN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유럽연합(EU) 20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조정했다. 이전 예상치 1.1%에서 낮춰 잡은 것이다.
특히 독일 성장률을 종전 예상 0.9%에서 0.5%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아울러 영국의 내년 성장률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관세인상 공약 등 보호주의 정책이 유럽의 경제적 입지에 타격을 줄 것이며, 특히 위기에 처한 독일이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너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결해 미국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팀은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 성장 둔화의 대부분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에서 비롯된다. 실제 관세 인상 규모는 관세 부과 위협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보다 덜 중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 분야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적인 접근 방식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개방 무역과 경쟁의 원칙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특히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이 경우 자동차가 수출 주력인 독일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은 더 위기를 맞게 된다.
한편 독일의 민간은행 베렌베르크는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렌베르크는 내년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베렌베르크는 트럼프 취임 시 미국 내수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달러화 강세로 유럽산 수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는 효과가 있어 관세인상과 무역 긴장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