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센터 현장 스케치
▶ 입장에 1시간반 걸려
▶남녀노소 한인들 ‘한 표’
5일 LA 한인타운 3가와 옥스포드의 앤더슨 멍거 YMCA에 마련된 투표센터 앞에 몰려든 유권자들이 건물을 빙둘러 길게 줄을 늘어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5일 선거일을 맞아 곳곳의 투표소에는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LA 한인타운 지역에 설치된 앤더슨 멍거 YMCA, 트리니티 중앙루터교회, 호바트 초등학교, 베렌도 중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커뮤니티스쿨, 버질중학교 등 투표센터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마지막 날 투표가 이어졌으며,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유권자들이 직접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앤더슨 멍거 YMCA 투표센터에는 출근 전부터 유권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는 약 1시간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투표소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앤더슨 멍거 YMCA 투표센터에서 통역과 투표 방법 안내 봉사를 하고 있는 로욜라 고등학교 11학년 최진혁 군은 아침부터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방문했으며, 투표 방법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에게 최대한 잘 안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혁군은 이어 “대통령과 한인 정치인 투표 외에도 법안이나 발의안 등을 건너뛰는 어르신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한인들이 이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권을 취득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고 처음으로 투표센터를 방문한 한인도 있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70대 신익수씨는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생계를 챙기느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한인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경우를 많이 봤다. 한인 정치인을 많이 배출하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다. 오늘 내가 행사한 소중한 한 표로 그들이 반드시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젊은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뜨거웠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7세 이빛나씨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투표센터를 찾았다”며 “지난 대선 때 투표결과에 따라 내 삶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 자신의 신념을 갖고 투표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A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켈리 안씨는 미국 시민으로서 민주주의가 온전하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센터를 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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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