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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외교수장, 韓군사지원 여부에 “모든 측면서 우크라 지원해야”

2024-1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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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계기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 “北파병은 동북아에도 위협” 부각

▶ ‘안보·국방파트너십’ 체결엔 “안보 등 韓-EU관계 강화 새로운 장 열어”

한국을 찾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4일 군사원조를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방한 계기 한국 측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가능하면 군사원조를 포함해 모든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광범위한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추가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한국과)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의 파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이 상당히 확대(escalation)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유럽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안정도 위협한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북한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의를 베푸는 대가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최근) DPRK(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핵심적 의무도 포기했으며 러시아 스스로 지지해 채택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다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9월 27일 북한의 비핵화가 '종결된 문제'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체결된 '한-EU 안보·국방파트너십' 관련해서는 사이버·우주·해외정보조작 및 개입에 대한 대응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EU 전략대화 출범이 "지정학 및 안보 관련 사안에 있어 양자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2019년 취임한 보렐 고위대표는 EU내 대표적 대(對)러시아 강경파 인사로, 그가 5년 임기중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부터 EU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서방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내달께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카야 칼라스 전 에스토니아 총리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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