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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 경선 승리자 낙마에 피격사건까지…요동친 대장정

2024-11-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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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7·9월 두번 암살 시도 겪고 대법원 도움으로 사법리스크 돌파

▶ 바이든 6월 ‘TV 토론 참사’로 후보직 사퇴…민주, 해리스로 ‘선수교체’
▶공화·민주 전당대회에서 후보 확정 후 ‘역대급’ 초접전 구도 이어져

11·5 미국 대선으로 가는 선거전은 미국의 어느 정치 드라마도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과 극적 상황의 연속이었다.

올해 6월 말 이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선 실패 후 대권 재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리턴 매치'이자 역대 최고령 후보간 대결 구도였다.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해 2017∼2021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 패한 뒤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했고, 2022년 11월에 대권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으며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누차 제기된 고령(81세)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 5개월 후인 작년 4월 역시 재선 도전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각 당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의 형식적 후보 선출 절차와 후보 수락 연설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6월27일 CNN 주최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TV 토론이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고, 지속적으로 말을 더듬으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로 인해 민주당 내부와 지지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고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후보교체론'이 비등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 당일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등의 설명과 함께 '버티기 모드'를 한동안 이어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전까지 박빙 구도였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점점 벌려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를 이틀 앞둔 7월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를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단상 아래로 몸을 피했다가 상황 정리 후 이동하면서 성조기 아래에서 "파이트(Fight·싸우자)" 구호를 외치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웅 서사'와 '정치적 동력'을 제공했고, 이어진 공화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관식'처럼 치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중도층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온건 성향 인물 대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미국 우선주의'의 열렬한 지지자인 JD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도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자신이 재임 중 확고한 보수 우위(6대3)로 재편해 놓은 연방 대법원이 '구원의 동아줄'을 보냈다.

7월1일 연방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 4건의 형사 기소 사건 관련 공판 절차는 모두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승이 교차하면서 지표면 아래에서 끓고 있던 마그마 같았던 민주당의 후보교체론이 터져 나왔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7월21일 재선 포기를 선언함과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을 대체할 대선 후보로 지지하면서 대선 국면은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선출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냉담했던 적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며 무서운 기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해 나갔다.

전당대회에 앞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자신을 택한 해리스 부통령과 좋은 호흡을 이루며 민주당 지지층에게 '해볼 만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상대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3 후보로 독자 출마에 나섰던 민주당의 정치 명문가 출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를 얻는 데 공을 들였고, 결국 8월23일 그로부터 사실상의 대선 도전 포기 및 지지 선언을 받아냈다.

그리고 9월1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후보 간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TV 토론(ABC방송 주최)에 나서며 정면 승부를 벌였다.

여기서 해리스가 산전수전 다 겪은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하며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후 9월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소속 요원들이 총을 든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해 제압함으로써 또 한 번의 암살 위기를 넘기며 지지층 안에서 '불사조'의 서사를 추가했다.

그 후부터 최근까지 해리스와 트럼프는 역대급 초박빙 접전을 이어갔다.

전국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소폭 우세하다는 결과가 좀 더 많았지만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2% 포인트 이내의 격차 안에서 조사마다 승자가 엇갈리는 양상이 계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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