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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시 IRA 전면 폐기?…배터리 업계 “과도한 우려”

202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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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A 수혜주’ 상당수 공화당 소속…반중 정책·온쇼어링 기조 강화도 유리

트럼프 당선시 IRA 전면 폐기?…배터리 업계 “과도한 우려”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폐기 등 한국 배터리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 변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는 "과도한 우려"라며 IRA 전면 폐기 등의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3일(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 대선과 총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고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한다고 해도 IRA 전면 폐기는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법을 폐지하려면 입법 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른바 'IRA 수혜주'들의 연방 상하원 의원 대부분은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미 공화당 내에서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공개적으로 IRA 폐기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인 만큼 IRA 전면 폐기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미국 전기차·배터리 공장이 건설 혹은 가동 중인 10여개주 대부분이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거나 경합주다. 트럼프 후보의 주요 후원 세력인 미국 석유 업계도 IRA 유지를 요청한 바 있다.

설사 IRA 보조금을 축소하더라도 K-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RA 시행 이후 K-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미국 완성차 업체의 미래 경쟁력 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온 만큼 정책 변화 과정에서 이 같은 요소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K-배터리 3사 모두 주요 완성차업체(OEM)와의 계약 과정에서 IRA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해외 경쟁기업보다 풍부한 해외 생산 및 공장 운영 경험을 갖고 있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정책적인 변화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산업 전환이 세계적인 흐름인 데다 미국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친환경 정책의 전면적인 후퇴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는 3천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이 후퇴할 경우 오히려 미국 자동차 산업 자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반(反)중국 정책이 강화된다면 오히려 K-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한중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반중 정책이 강화할수록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이 지연되며 한국 기업들의 시장 선점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강화 정책 역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수의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단독공장 2개와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현대차 등과의 합작공장 6개 등 총 8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현대차그룹과 함께 조지아주에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며 포드와도 테네시, 켄터키 지역에 총 12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 3개를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최근 GM과 3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차기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목표로 지원 정책을 펼칠 경우,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하더라도 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낮고 반중 정책과 온쇼어링(자국 내 생산) 기조 강화 등은 오히려 국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요소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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