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파업에 당국 조사 등 겹쳐 신용등급 강등 위기
노조 파업과 당국의 사고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자금 마련을 위해 190억 달러(약 26조2천922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밝혔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0만주와 주식예탁증서 50억 달러(약 6조9천170억원)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지난 25일 종가 155.01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보통주 매각으로만 140억 달러(약 19조3천732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런 주식 매각은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 그룹이 T모바일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발표가 나온 후 보잉 주가는 주당 150.69달러로 2.8% 하락했다.
올해 하락 폭은 42%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구성 30개 종목 중에서 끝에서 두 번째 실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자금조달 규모가 약 218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자금조달이 성공하면 켈리 오트버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보잉은 일련의 항공기 사고와 7주 차에 접어든 노조 파업으로 인기 기종인 737 맥스 여객기 제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상황도 어려워졌으며 회사는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 위기에 처했다.
보잉은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항공기 생산을 재개하려면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만 약 40억 달러가 들어가 올해 한 해 약 1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향후 4년에 걸쳐 임금을 35% 올리겠다는 회사 측의 제안에 대해 지난주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큰 표 차로 반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보잉은 지난 1월 초 737 맥스 항공기 도어패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