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절도와 살해 협박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 중인 주한미군 출신 미 육군 부사관이 수감자 교환으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8일(현지시)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징역 3년9개월 형을 받고 복역 중인 미군 부사관 고든 블랙은 러시아 매체 GTRK 블라디보스토크 인터뷰에서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그 결정은 우리 정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자 교환이 정치적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블랙은 "감옥에 가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러시아 법의 판단에 따라 사면을 요청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블랙이 절도 및 살해 협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은 지난 6월 19일이다.
이후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8월 1일 대규모로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이 이때 미국으로 돌아갔다.
블랙은 당시에는 수감자 맞교환 협상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자신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블랙은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로 복귀하는 길에 휴가를 내고 한국에서 교제하던 여성을 만나러 러시아에 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가 돈을 훔쳤다는 신고로 체포됐다.
연해주 검찰은 여자친구 지갑에서 1만루블(약 14만원)을 훔친 혐의로 블랙을 기소한 후 살해 협박 혐의를 추가했다. 블랙은 돈을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죄를 일부 인정했지만 살해 협박 혐의는 무죄를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