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멕시코서 생산된 중국 차량에 ‘관세 폭탄’ 예고
▶ 멕시코 정부 “中 투자 막을 이유는 없어…외자 세제혜택 검토”
지난 15일(현지시간) 경제부 장관(오른쪽)과 대화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로이터]
미국·캐나다와 강력한 블록경제 체제를 갖춘 멕시코가 미국 대선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북미 3국 교역 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의 불공정 교역 관행을 분석하고 나섰다.
다만 멕시코는 중국 측 투자를 막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이스 로센도 멕시코 경제부 차관(대외무역 분야)은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때때로 불공정하게 보이는 (중국 측의) 일부 관행에 직면해 우리가 중국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로센도 차관은 지난 1일 출범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가 2026년으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미국·캐나다의 대(對)중국 정책을 신중히 평가 중이라면서 "우리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과 캐나다) 대응을 표준화하기 위해 (중국 측) 관행을 뜯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USMCA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상황에 대해 대비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저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USMCA의 6년 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멕시코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재협상이 아닌 이행사항 검토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멕시코 경제차관은 예컨대 철강의 경우 내수 부진 속에 중국이 과잉 생산된 제품을 수출로 소화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관세 우회에 맞서기 위한 파트너들의 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멕시코 역시 내년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입 철강에 대해 5∼2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지난해 기습적으로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저가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조처로 해석됐다.
로센도 차관은 "멕시코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을 위한 발판이 아니다"라면서도 "공정거래 관행에 기반한 중국 투자와 수입에는 개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멕시코가 USMCA를 통한 전략적 동맹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계속 우선시하지만, 멕시코가 "중국과 단절"하거나 "멕시코에 대한 중국 측 투자를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또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반도체, 희토류 광물 등을 대상으로 외국기업 투자 및 생산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세금 공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차관은 밝혔다.
로이터는 이를 위해 멕시코 정부가 폭스콘, 인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GM 등 업체와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