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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주변부 6만평, 역사·상징성 담은 공간으로 바뀐다

2024-10-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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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국가 위상 높이는 대표공간 조성”…랜드마크 개발

현충원 주변부 6만평, 역사·상징성 담은 공간으로 바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께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서울국립현충원 주변부를 비롯한 20만㎡ 규모의 부지를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은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에 나선다.

6.25 전쟁으로 희생된 국군 전사자를 안치하고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1956년 동작구에 개장한 이곳은 현충일 등 특정일에만 찾는 장소, 너무 '엄숙한 공간'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현충원 주변부 일대 등을 변화시키는 기본구상을 짠다는 방침이다.


워싱턴DC의 랜드마크가 된 내셔널몰처럼 국가를 상징하는 '워싱턴 모뉴먼트(기념탑)'와 같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일대가 휴식 공간이자 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 문화시설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보훈부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현충원 내부를 바꾸는 한편 보훈 공간을 넘어 문화·치유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창조' 구상을 밝힌 데 지방정부가 보조를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20일(한국시간)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국립서울현충원 주변부 일대 등 공간구상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현충원 주변부 등을 포함해 총 5개 지역, 20만㎡ 규모의 부지를 선정해 특색있는 도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표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충원 관리를 이관받은 국가보훈부가 현충원 내부를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만큼, 주변부도 '국가 정체성'을 담아내게끔 조성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국가보훈부는 서울현충원을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내부에 미국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의 연못 '리플렉팅 풀'과 같은 수경시설과 미디어월 등을 설치해 안장자를 기리고, 원형 극장을 지어 문화행사도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안장해 그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대한민국 대표 상징 공간이지만 일반 시민이나 외국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링컨기념관과 높이 169m의 대형 첨탑 워싱턴 모뉴먼트 사이에 있는 리플렉팅 풀은 베르사유 및 퐁텐블로 궁전의 대운하를 본떠 만든 너비 약 51m, 길이 618m의 대형 인공 연못이다.

한 해 평균 600만명 이상의 미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이자 독립기념일 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열린다. 한국전 참전용사비와 베트남전 참전용사비도 인근에 있다.

서울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것뿐 아니라 시민이 쉴 수 있는 녹지도 함께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서울현충원 주변 공간을 바꾸는 작업을 먼저 고려하되, 이 외 부지는 국방부 등과 의논해 발굴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간구상 관련 부지 규모는 20만㎡에서 바뀔 수 있다"며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 등을 세워 광화문 일대를 '자유·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시민과 관광객이 휴식을 즐기는 랜드마크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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