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푸드·크리스피 크림 등 온·오프라인 업체 ‘총력’
▶ 이미 크리스마스시즌 돌입
▶구매력 하락에 매출 ‘비상’
주요 소매업체들이 전통적인 할리데이나 연말 샤핑시즌보다 상품을 조기에 출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계절과 상관없이 테마 상품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자 수요자 맞춤형 판매전략을 펼치겠다는 청사진으로 풀이된다.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홀푸드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오는 11월 1일 시작되는 연말 샤핑시즌보다 훨씬 일찍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바디케어와 향초업체인 ‘베스 앤 바디 웍스’는 겨울 테마의 촛불 컬렉션을 지난 9월 24일부터 사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늦은 10월 초에 겨울 테마상품이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조기 출시요구가 늘자 판매 시기를 앞당겼다. 홀푸드는 지난 9월 초부터 펌킨 스파이스 팬케이크 믹스, 펌킨 스파이스 커피 등 가을 테마의 상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넛판매 업체 크리스피 크림도 할로윈 도넛을 예년보다 이른 이번 달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추수감사절이나 세인트 패트릭스데이와 같은 기념일 테마의 도넛도 해당 기념일이 도래하기 전 미리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P 통신은 소매업체들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계절상품의 구매시기를 앞당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할리데이나 샤핑시즌보다 판매시기를 앞당겨 소비자들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샤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업 매출 신장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추수감사절이 11월 28일로 지난해보다 5일 늦어지면서,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이 줄어들어 소매업체들이 더욱 빠르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식사 관련 제품에 대한 할인 광고를 지난 14일부터 시작했으며, 식자재 슈퍼마켓인 스튜 레너드는 11월 내내 터키 모양의 초콜렛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이전에는 매년 12월에 판매했던 에그노그를 11월 초에 홍보할 예정이다.
가정용 플라스틱 제품 판매업체 헤프티는 펌킨 스파이스 향이 나는 쓰레기 봉투를 지난 8월 중순에 출시했다. 지난해 9월 말에 같은 제품을 출시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출시시기를 한달 이상 앞당긴 것이다.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환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발삼 힐도 올해부터 처음으로 가을 카탈로그를 휴가 테마의 책자로 변환, 지난 9월부터 발송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빨리 할리데이 장식을 구매하려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업체들은 사실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한 상태다. 대형 소매 체인점인 코스트코, 샘스 클럽, 하비로비 등은 이미 매장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몄다. 주택 수리와 리모델링 용품 전문점인 로우스는 지난 7월부터 성탄절 장식 물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디포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인형, 장식 등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샤핑 트렌드가 앞당겨졌다는 것은 설문조사로도 확인된다. 금융 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지난달 성인 2,300명으로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연말 쇼핑을 8~10월 사이에 시작한다”고 답했다.
다만 소매업체들의 제품 조기 출시 마케팅이 곧바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뱅크레이트의 설문 응답자의 33%는 “올해 샤핑시즌에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43%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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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