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LA 총영사관 국감
▶ 국회 외통위원 8명 진행
▶영사관 재건축 공정성
▶민원서비스 불만도 감사
LA 총영사관 민원실 모습.[박상혁 기자]
2년 만에 실시되는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LA 총영사관이 감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19일 진행될 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 어떤 사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지 한인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LA 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대한 합동 국정감사는 토요일인 19일 오전 10시부터 LA 총영사관 5층 회의에서 진행된다. 외교통일위윈회 국정감사 미주반은 위원장인 김석기, 김기현, 인요한 의원(이상 국민의힘)과 위성락, 이용선, 조정식, 차지호, 한정애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등 8명으로 구성됐다.
LA 총영사관이 국정감사를 받기는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팬데믹 한창이던 2020년에는 화상 방식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됐었다. LA총영사관 운영 전반에 대한 현황 보고와 함께 실시되는 이번 감사에서는 공관 재건축 사업이 중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화된 LA 총영사관 건물을 헐고 신축 청사를 건립하려는 재건축 프로젝트 설계공모에 11개 한국 건축사 회사가 지원했으며, 이중 7개 업체가 지난 달 24일 총영사관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다.
11월22일 디자인 제출 마감, 같은 달 28일 작품 심사를 거쳐 12월 초 최종 선정 업체가 발표될 예정인데 심사 공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건축 추정 공사비가 당초 LA 총영사관이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금액 880억원에서 700억원(현재 환율 기준 5,385만 달러)로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관 재건축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민원 서비스 개선은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다. 지난 2022년 LA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도 팬데믹 기간 폭증했던 민원 서비스 불만과 개선 대책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졌었다. 이후 LA총영사관은 무인 민원발급기 도입과 카카오톡 챗봇 개설 등 민원인 편의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아직 영사관을 찾는 한인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호놀룰루 총영사관 여성 탈의실에서 발생한 공관 직원이 연루된 몰래 카메라 성범죄 사건(본보 14일자 A1면 보도)과 관련, LA 총영사관이 한국 외교부 본부의 ‘성희롱ㆍ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도 감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25세 남성이 여성 탈의실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설치하고 옷을 벗고 있던 여성을 녹화한 혐의를 받고 체포돼 하와이 한인사회와 외교가가 발칵 뒤집힌 상태다.
LA총영사관의 전호정 언론담당 영사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관 재건축 진행상황을 비롯해 민원서비스 개선, 성비위 예방 대책 등 예상되는 모든 질의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주반 국감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해외 유권자는 197만여 명이고 미국 유권자는 80만 명이 넘었는데도 유권자 대비 투표율이 너무 낮았다”면서 “사전 등록제를 없애고 투표소를 대폭 확대하며, 우편제도 도입 등의 필요성을 외교부 본부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12일 열린 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과 김의환 총영사가 올 8월 뉴욕한인회 광복절 행사에서의 총영사 발언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당시 김 총영사는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대독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듣고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국정감사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이 “총영사 언행은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공무원인지 아니면 정치인이나 유튜버인지 분간이 안된다”고 지적하자 김의환 총영사는 “구체적으로 뭐가 정치편향이란 말씀이냐”고 맞서 험악한 분위기 속에 국정감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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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